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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술계 뉴스

반 고흐의 영원한 호소

by mysketchbook 2020. 9. 18.

1889년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

 

1890년 37세의 나이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반 고흐의 그림은 본능적이고 활기차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을 오래도록 사로잡고 있다.

 

'별이 빛나는 밤: 망명의 반 고흐'의 저자인 반 고흐 전문가 마틴 베일리는 말했다. "그는 자신의 예술을 사람들에게 즉각적으로 어필하는 사람이며, 인간적인 흥미를 끄는 놀랍도록 독특한 인물이에요. 반 고흐에 대한 관심이 10년, 심지어 거의 매년 증가하는 것을 확실히 볼 수 있다."

 

반 고흐의 전시는 휴스턴, 런던, 암스테르담에서 이달 개막하는 3개 전시회를 포함해 세계 박물관에서 최소 9개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런 혼란으로 인해 큐레이터들이 반 고흐의 그림을 대여하는 데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

 

EY 전시회의 공동 큐레이터인 베일리는 말했다. "반 고흐의 모든 그림이 대여하기 좀처럼 쉽지가 않아요 거의 싸워 이겨야 하죠.“ ‘반 고흐와 영국’은 3월 27일 테이트 브리튼에서 개장한다. 전시에서는 20살 때 갤러리에서 일하기 위해 런던으로 이주한 반 고흐에게 영향을 미친 영국 미술과 문학, 20세기 영국 화가들, 특히 프란시스 베이컨에 있어 그의 예술이 어떻게 중요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다른 전시로는 10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슈튀델미술관에서 개막하는 반 고흐 리셉션과 내년 디트로이트 예술연구소에서의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테이트 브리튼 쇼를 위해 대여한 가장 중요한 작품은 1888년 런던 국립 미술관에서 온 반 고흐의 "해바라기"이다. ‘해바라기’는 화가가 그린 다섯 개의 꽃 정물화 중 하나로, 갤러리의 가장 인기있는 그림이다. 이번 전시에서, 반 고흐가 영국으로부터 받은 영향의 구체적 관점으로 ‘해바라기’를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반 고흐의 초기 걸작 중 하나인 '뉴엔의 옛 교회탑 '(1885년)이 올해 휴스턴에서 전시된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고흐미술관의 시니어 큐레이터 니엔케 배커는 미술관에선 인기 있는 작품들과 헤어지는 걸 조심스러워하며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고흐 미술관에서 그림들을 보길 기대한다며 고흐의 회화 850여 점 가운데 200점, 1500여 점 가운데 500여 점을 손에 넣었다.

 

고흐 미술관은 다가오는 모든 쇼에 작품을 빌려주고 있지만, 그것은 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23일 휴스턴 미술관에 개관한 “Vincent van Gogh: His Life in Art”에선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반 고흐 소장단체인 오탈로의 크롤러 뮐러 박물관을 통해 공공 및 민간 소장품 10여 점을 보완하여 50여 점의 작품을 대여하고 있다.

 

휴스턴 박물관의 유럽 미술 책임자인 데이비드 봄포드 전시 큐레이터는 "반 고흐가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했던 1880년부터, 그의 최종 작품까지 반 고흐의 흔적을 따라가는 유일한 쇼"라고 말했다. "그의 스타일 변화는 놀랍습니다. 그는 네덜란드 시대의 유능하고 뛰어난 드래프트맨이 된 거죠.“

 

반 고흐는 1888년 이 그림을 포함해 "해바라기"의 다섯 가지 버전을 그렸다. 런던 국립 미술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림 중 하나이며,  올해 테이트 브리튼에 대여될 예정이다.

 

이 쇼는 반 고흐의 일생을 따라간다. 파리에서 그는 인상주의를 자신의 스타일로 삼았고, 프로방스로 가서는 특유의 빛나는 팔레트를 구체화했다.

 

매일 그가 동생 테오와 동료 예술가들에게 남긴 800여 통의 편지들은 대중들이 반 고흐에 매료되는 요인이다. "우리는 그의 삶 안쪽에서 그를 살펴봅니다. 그의 생각과, 선입견, 그리고 강박관념을 정확히 알 수 있어요." 봄포드가 말했다.

 

큐레이터들은 고흐미술관이 ‘누에넨의 오래된 교회 탑’이라는 반 고흐의 초기 작품과 파리 몽마르트르에 있는 카페 여주인 아고스티나 세가트리의 초상화를 대여한 것에 특히 들떠있다.

 

파리에서 카페를 운영했던 반 고흐의 연인 아고스티나 세가토리(Agostina Segatoryi)의 1887년 초상화가 휴스턴에 전시된다.

 

반 고흐 박물관에서는 고흐가 오늘날에도 예술가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크니 - 반 고흐: '자연의 기쁨'은 이달 초 개막했다. 쇼에서는 자연에 대한 공동의 헌신, 색채가 높은 팔레트, 그리고 실험적인 관점 면에서 영감을 주고 있다. 박물관에서 현대 미술가와 함께 하는 가장 큰 쇼 중 하나로, 호크니 씨의 100여 점의 작품이 있으며, 그 외에도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6월에 열리는 또 다른 전시회에서는 박물관이 최근에 복원한 "해바라기"가 전시된다. 이 판본은 화가가 귀를 절단한 지 한 달 뒤인 1889년 1월에 그려졌다. "반 고흐는 쉽게 만족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해바라기 덕분에 정말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어요.” 바커는 말했다.

 

전시회의 일환으로 기술 연구 결과물을 전시하던 박물관은 그림이 손상되기 쉬우므로 더는 전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커는 전시 라인업에 대해 "우리의 주된 목표는 아티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 세계 모든 쇼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헤르토겐보쉬에 있는 노르트브라반트 박물관의 반 고흐의 가족, 친구, 모델, 독일 포츠담에 있는 바르베리니 박물관의 정물화, 캘리포니아의 산타바바라 미술관에서 그가 가장 존경하는 예술가들에 대한 프로젝트도 여기에 포함된다.

 

"우리는 진부한 사람으로부터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어요." 바커는 말했다. "반 고흐가 모든 환상적인 작품들을 광기 속에서만 만들어 내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의 편지를 읽었을 때, 그가 그의 기술을 마스터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연습했다는 사실은 명확해요. 그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모든 예술가들이 겪는 종류의 투쟁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과 강하게 동일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예술과도 동일시할 수 있는 거예요."

 

 

출처 | New York Times 

원글 | https://www.nytimes.com/2019/03/12/arts/van-gogh-exhibit.html

에디터 | 송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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