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도란의 이름 아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미술 비평가로만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도란은 처음엔 예술가로서 출발했다. 그녀는 잡지, 기업 보고서, 광고 회람에서 이미지를 수집하는 업무를 했다. 하지만 보통과 달리, 그녀의 작품은 확실히 입체적이다. 그녀는 그 이미지들을 알루미늄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에 부착하고 그것들에 "팩트"(1988), "인공지능"(1987), "친절한 불"(1991)과 같은 교활한 제목을 붙인 뒤, 막연하지만 건설적으로 사진을 배치했다.
도란의 작품에 오늘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조각품에 도란의 사진을 사용하는 이사 겐즈켄과 레이첼 해리슨의 인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되나, 보다 설득력 있는 것은 현재 MoMA에서 회고전을 갖고 있는 로버트 하이네켄의 작품과 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이네켄은 자신을 "기생 사진작가"라고 묘사했으며, 도란 씨와 마찬가지로 하이네켄은 사진의 전통적인 보급 방식과 전시를 방해하는 사진 계산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하이네켄이 주춤했던 곳은 그의 작품에 드러나는 소름끼치는 성차별주의 속에 있다. 60년대 성차별의 산물인 그는 70년대 페미니즘에 대한 배움을 놓친 것 같았다. 도란 양은 이러한 함정을 피해 정보와 다양한 메시지가 3차원으로 번역될 때 어떻게 변형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D 프린팅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미지, 신체, 종들이 합쳐져 벼랑 끝에 서 있는 그녀의 작품을 보면 그 선견지명에 감탄하게 된다.
출처 | New York Times
원글 | https://www.nytimes.com/2014/05/16/arts/design/anne-doran-photo-works-1985-1991.html
에디터 | 송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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