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는 사형 집행 전 마지막 식사로 얼음물만 원했다. 또 다른 사람은 어머니가 자신이 좋아하는 치킨 만두를 만들기 위해 감옥 주방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다른 사람은 경비원에게 생일 케이크를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그래서 그들은 그의 공식적인 마지막 식사인 피자와 함께 그에게 생일 케이크를 사 주었다. 또는 보통의 교도소 식사, 자판기에서 나오는 음식, 담배와 음료수 등 그다지 특별한 걸 요구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1917년 몬태나에서 한 사형수는 죽기 몇 시간 전 이렇게 말했다. "입에서 냄새가 나. 사과를 원해."
줄리 그린은 10년 동안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최후의 만찬’이라고 일컫는 수백 가지 요리와 죽음과 선택에 관해 코발트 블루 물감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냈다. 이번 달 그린 교수의 작품 중 최다 전시품인 500장이 포틀랜드 남쪽에 있는 옛 성공회마을 아트센터에 전시됐다.
사형수가 어떤 형을 받았는지 세계가 알고 있다는 것, 실제로 그런 정보가 사형 집행 자체에 대한 서술의 일부라는 것, 웹사이트와 감옥의 뉴스 기사에 게재된 것이 그린 교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식사라는 주제는 무척 개인적인 것으로, 사형수를 인간적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린 씨는 말했다.
“식사라는 주제는 무척 개인적인 것으로, 사형수를 인간적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매년 6개월을 프로젝트에 소비하고 연간 50그릇 정도를 만들다 보니 마지막 끼니를 고르는 것을 위기상황의 영혼에 대한 창으로, 그리고 궁극의 형벌에 부수되는 기묘한 의식으로 보게 되었다.
"저는 음식을 먹는 사람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저는 훌륭한 요리사들과 훌륭한 음식들과 함께 자랐죠. 음식은 나에게 항상 축하할 만한 것이었어요. 그래서 이 모든 것이 나에게 흥미롭네요, 무척 대조적이니까요."
사형집행 건수는 1999년 98건으로 현대 최고치였던 미국에서 2012년 43건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감소하고 있다. 1976년 미국 연방대법원에 의해 사형이 회복된 이후 어느 주보다 많은 사람들을 사형에 처하게 한 텍사스는 2011년 사형수들에게 특별 마지막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중단했다. 그러나 그린 교수의 접시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녀는 사형이 있는 한 계속 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그림들 중에서는 1947년 살인 혐의로 미시시피주 전기의자로 보낸 15세와 16세 흑인 소년 두 명의 접시처럼 오래 전에 처형된 것에서 영감을 받은 것들도 있다. 기록에 따르면 이들에게 튀긴 닭고기와 수박이 주어졌다. 그린 교수는 "그들이 식사를 요청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실하게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접시들은 새로운 처형 소식으로 그려졌고, 일부는 처형 당일에 완성되었다. 대부분은 햄버거와 감자튀김, 엔칠라다, 스테이크, 구운 감자 등 예측 가능하고 일상적인 식사를 보여주지만 어떤 접시들은 확실히 사형수에게서 온 것만 같은 식사들로 채워져 있었다. 하나는 올리브 네 개, 하나는 딸기 맛 물 한 병, 다른 하나는 딜 피클 한 병. 한 남자는 "신의 말씀"을 요구했다. 또 다른 사람은 "정의, 평등, 세계 평화"를 원했다.
작품의 설득력 있으며 근본적인 주제는 선택이다. 몇 년 동안 선택의 여지없이 감옥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마지막 선택은 그들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그들은 어린 시절을 위로하기 위해 손을 뻗는가? (그린 교수는 마카로니나 치즈나 스팸과 같은 식사의 경우 거의 확신하고 있다.) 아니면 먹어본 적 없는 음식이나, 상상만 했던 사치품을 얻으려 할까? (어떤 사형수는 버팔로 스테이크와 무설탕 블랙 호두 아이스크림을 주문했고, 또 다른 사형수는 가재 에투페를 얹은 사카리 피쉬 튀김을 주문했다.)
아무 음식도 선택하지 않는 데조차 의미가 있다. 일부 수감자들은 ‘마지막 식사‘를 그들이 결코 마주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자신의 운명을 결국 인정하는 것이다.
2009년 2월 처형된 남자에 대해서는 "그는 끝내 처형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식사 요청은 없었다"고 기록돼 있다. 그 남자의 접시에는 글자밖에 들어 있지 않다.
사형 논란이 거세짐에 따라, 사형수의 마지막 식사를 예술로 포장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린 교수의 작품들은 때로 비판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전국을 돌며 이 작품에 대한 쇼와 강연에서 이 프로젝트가 이윤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매번 말하지만 항상 사형 제도를 이용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마 그녀가 사형집행을 반대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 것이 비판의 연료가 된 것 같다고 그녀는 말했다.
몇 년 전 그린 교수는 현재 문을 닫은 캘리포니아 나파의 한 음식 예술 센터에서 약 100개의 접시를 전시했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미국 최고의 레스토랑 중 한 곳에서 푸아그라를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은 마지막 식사와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전시회가 그들의 식욕을 망치고 있다고 썼다"고 덧붙였다. 한 방문객은 그린 교수를 "멍청한 히피"라고 부르며 오리건 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그녀는 댓글 목록을 전부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악무도한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들의 지나치게 동정적인 초상화가 될 수 있다“라고 일부 비평가들은 비판했다. 그녀는 말한다 "나는 그걸로 그들의 행동을 변명할 순 없다 생각해요. 그들이 정말 나쁜 짓을 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녀는 말한다. "그러나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 이 사람들도 한 명의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들은 피자와 콜라, 또는 새우를 좋아하는, 호불호가 있는 진짜 사람들이에요."
출처 | New York Times
에디터 | 송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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