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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술계 뉴스

행방불명 되어 살해된 원주민 여성의 곤경을 밝히다

by mysketchbook 2020. 10. 23.

토론토 가디너 미술관에서 열린 이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문제에 직면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가디너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인 세쿼이아 밀러가 이 모든 것을 계획했다. 

 

따뜻한 8월 아침, 35년 된 도자기 박물관의 로비에 전시하고자 했던 작품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어떻게 불이 켜질지, 그리고 폭 15피트, 높이 15피트 정도 되는 이 작품이 최대한 잘 보일 수 있게 걸 곳이 어디인지 상상하고 있었다.

 

그는 1450피트의 로비를 가로질러 토론토의 요크빌 부근의 번화가인 퀸스 파크에서 정면 현관 유리문을 향해 손짓했다.

 

"거리에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가 말했다. "그녀의 존재를 눈에 띄게 하는 방법이에요."

 

밀러가 '세레네'라고 부르는 그녀는 조금 슬픈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원주민 여성의 틴 타입 이미지였다. 조금 애절하긴 하지만 회복되는 것 같기도 한다.

 

원주민 사진작가 칼리 스피처가 만든 이 이미지는 노스다코타 스탠딩록 수스 보호구역에서 자란 예술가 카누파 한스카 루의 "Everyone"이라는 큰 작품 일부이다.

 

'Every One' 의 루거

 

가디너 수석 큐레이터인 세쿼이아 밀러.

 

스피치와 루거는 이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M.I.W.: Missing and Murdered Original Womens) M.I.W.의 한 종류로 알려진 이 끔찍한 문제를 관람객들이 직접 대면하길 바라고 있다.

 

지난 6월 캐나다 정부는 198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가까이 계속된 조사 결과 1,181명의 원주민 여성이 살해되거나 실종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원주민 여성 단체들의 추정에 따르면 해가 갈수록 그 수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 문제는 캐나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에선 이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국립범죄정보센터는 2016년 미국 인디언과 알래스카 원주민 여성과 소녀들이 실종 사건이 5712건 있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에서는 이들 중 단 116명만이 미 법무부의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됐다고 밝혔다.

 

양국은 미제사건의 상당 부분이 지역사회의 무관심과 방만한 법 집행의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올해 초 살해된 한 여성의 남동생은 "그들이 단지 원주민이기 때문에 누군가 그들을 해칠 권리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범죄가 계기가 되어 루거는 "Every One"을 만들게 되었는데, 다른 박물관에서 몇 차례 간단한 전시회를 한 후 1월 12일까지 가디너에 전시되기로 했다.

 

이 작품은 베일처럼 드리운 4,000개 이상의 세라믹 비즈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의 피사체는 익명이지만 살해된 원주민 여성임을 확인했다.)

 

칸누파 한스카 루거가 "Every One"을 설치하고 있다.

 

"Every One"이 살인사건에 대한 유일한 예술적 대응인 건 아니지만, 웨지우드 도자기로 더 잘 알려진 박물관 로비에 전시된 것이 조금 의아해 보일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정교한 찻주전자만이 우리가 다루는 전부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8년 가디너에 와 미술사 박사 학위를 받은 뉴요커 밀러가 말했다.

 

가디너의 수천 개 도자기 물건들은 많은 문화와 시대로부터 수집되어 광범위하다. 그러나 이 수집은 박물관 활동이라는 큰 흐름의 일부일 뿐이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박물관 컨설턴트인 수지 윌커닝은 말했다. "박물관에서 이런 종류의 작품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과거나 지금까지보다 좀 더 포괄적인 이야기들을 전시회에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관객들이 소외되지 않게 해야 하겠죠."

 

특히 “Every One"에서 주목할 점은 제작 과정에 관객들도 함께 참여했다는 점이다. 루거는 살해되고 실종된 여성들에 대한 통계를 검토하던 중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어떻게 크게 와닿게 할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4000이라는 숫자는 정말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그는 사진이 하나의 커다란 이미지로 보일 수 있는 점토 구슬 4000개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혼자서 구슬 몇 십 개를 굴려 만든 후, 그는 다른 사람들, 특히 비극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참여시키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몇몇 박물관과 미술관 주인들과 자신의 생각을 공유했다.

 

미국 뉴욕주 산타페의 인도 예술문화박물관 델라 워리어 관장은 말했다. "기발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

 

워리어는 "Every One"에 대한 생각에 대해 들었을 때, 스태프와 함께 일반인들도 초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은 뉴스 매체에 광고를 내보내 현지 비즈 롤링을 알렸다. 2018년 2월 토요일, 약 120명의 미국 원주민들이 박물관 강당에 마련된 작업장에서 하루를 보내기 위해 나타났고, 루거의 지휘 아래 가로세로 2인치 크기의 점토 구슬을 만들었다.

 

아티스트 카누파가 "Every One"의 "The Egg"를 들고 있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박물관 및 갤러리 컨설턴트인 로드 문화 리소스의 회장 겸 공동 설립자인 게일 덱스터 로드는 말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것, 그게 중요한 거예요."

 

로드는 8월 말 가디너 박물관이 설치된 후 그 작품을 보기 위해 가디너 박물관을 방문했다. 그녀는 작품의 변혁적이고 영적인 자질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녀는 "모든 조각이 경건하네요."라고 말했다.

 

캐나다 박물관으로 잘 알려진 로드는 내년에 매니토바주 위니펙에 있는 캐나다 인권 박물관을 포함한 다른 북미 박물관에서 "Every One" 전시를 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 작품은 가디너의 로비 안, 그리고 밖에도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밀러는 자신이 바라던 대로 끌려 들어온 여러 명의 행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그가 말했다. "보도에서 이 파편들이 반짝이며 빛을 발하는 것을 정말 볼 수 있었어요. 놀라운 일입니다."

 

 

출처 | New York Times 

원글 | https://www.nytimes.com/2014/12/19/arts/design/robert-motherwell-works-on-paper-1951-1991.html

에디터 | 송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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