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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술계 뉴스

동생의 약혼 때문에 반 고흐가 귀를 잘랐다?

by mysketchbook 2020. 10. 22.

마틴 베일리의 책에서 말하길, 고흐의 정신 분열은 동생 테오가 약혼했다는 소식에서부터 시작됐을지 모른다.

 

1888년 12월 23일 빈센트 반 고흐의 정신 분열은 동생 테오의 약혼 소식에서부터 시작됐을지 모른다는 설이 제기됐다.

 

저자인 마틴 베일리는 17일 영국에서 출간되는 신간 'Studio of the South: Van Gogh in Provence'에서 고흐 가족의 편지 조사를 바탕으로 발견한 사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베일리는 20일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화가는 약혼 사실을 알게 된 지 약 12시간여 만에 귀를 잘랐습니다,“

 

과거 학자들 대부분은 반 고흐가 친구인 폴 고갱과 벌인 싸움으로 정신 분열이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베일리는 약혼 소식이 싸움보다 훨씬 더 중대한 사유라고 믿고 있으며, 반 고흐의 포기 심리를 불러일으켰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빈센트는 그때 가장 가까운 동료인 테오를 잃어버릴까 두려워 했다"고 책에는 쓰여있다. 또한 그는 동생이 자신이 예술에 일생을 바칠 수 있게 했던 재정 지원을 철회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뜻밖의 약혼자의 등장에 위협받은 것이다.

 

런던에 본사를 둔 미술 신문사 특파원이자, 바비칸 미술관과 스코틀랜드/컴튼 버니 국립 미술관에서 반 고흐 전시회를 주최한 큐레이터 베일리는 2009년 <아트 신문> 기사와 2013년 ”The Sunflowers Are Mine: The Story of van Gogh’s Masterpiece."를 썼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발표한 책은 이전보다도 고흐에 대한 더 많은 증거를 제공한다고 그는 말했다. 이전에는 시도하지 않은 가족의 서신을 분석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23일 아침, 고흐는 약혼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그는 말했다.

 

 

하지만 다른 반 고흐 전문가들은 증거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의 반 고흐 그림 큐레이터인 니엔케 바커는 12월 23일 반 고흐가 받은 편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베일리의 이론이 맞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바커는 이메일을 통해 말했다. "편지에 테오의 약혼 소식이 담겨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증명할 방법이 없어요. 테오가 병원에 있는 형을 방문했을 때, 즉 귀 사건 이후 빈센트에게 결혼 계획을 알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 고흐에 관해 여러 책을 쓴 스라르 반 허그텐은 말했다. "고갱과 사이가 틀어진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거예요. 아마 사건은 여러 번의 우울의 결과였겠죠."

 

1888년 2월부터 1889년 5월까지 고흐가 프로방스 아를에 머무는 동안 전성기와 정신적 쇠퇴기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은 사후 126년 동안이나 학자들이 고흐의 상황에 의문을 품게 했다. 올해 초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건에 대한 회의에 따르면, 그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정신분열을 경험했으며, 처음으로 입원한 곳이기도 하다.

 

베일리는 고흐가 귀를 자르기 불과 반나절 전에 파리에서 테오가 요한나 봉거와 약혼했다는 소식을 담은 편지를 받았다고 확신하고 있다. 비록 분실된 편지의 정확한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봉거가 12월 23일 그녀의 오빠 헨리로부터 축하 전보를 받았다는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

 

빈센트와 헨리는 둘 다 부부의 형이었고, 가족 내에서 같은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에게 동시에 알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베일리의 이유다.

 

그러나 반 고흐 박물관의 바커는 "그의 자해에 영향을 미친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영원한 의문점"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해서든 증명할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출처 | New York Times 

원글 | https://www.nytimes.com/2016/11/02/arts/design/van-gogh-ear-martin-bailey-book-studio-of-the-south.html

에디터 | 송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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