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들은 갈색 무지 종이에 싸여 케임브리지 대학의 도서관원에게 보내졌다.
1910년 경, 영국 내 참정권 운동의 주요 인물인 마리온 필립스가 보낸 소포에는 투표권을 얻기 위한 영국 내 여성들의 투쟁을 그린 포스터가 들어 있었다.
퇴색된 포스터가 재발견되고 먼지를 털어내는 데에는 수십 년이 걸렸다. 100년 전 화요일 30세 이상의 영국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1918년의 '인민대표법'을 기념하기 위해 여성의 투표권 다툼을 보여주는 포스터가 처음으로 전시되었다.
"선거운동은 단순한 평등의 메시지를 훨씬 넘어 투표로 어떻게 가정, 직장, 길거리에서 어떻게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까지 다다랐습니다." 케임브리지의 역사학 교수인 루시 드랩은 말했다.
기관은 이 포스터를 "20세기 초 가장 큰 규모의 참정권 포스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포스터들은 20세기 초 참정권 포스터의 완벽한 예입니다," 대학 도서관 전시 책임자인 크리스 버지스는 웹사이트에서 말했다.
"보통 벽에 도배돼서 날씨나 정적에 파괴되는 게 대부분이기에, 자료가 백년 넘게 안전하게 보관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밀리센트 개럿 포셋과 에밀린 판커스트 같은 여성들은 모두에게 투표할 권리를 위해 캠페인을 벌였다. 이 운동은 참정권론자와 반대론자들로 나뉘었으며 그들은 큰 항의를 하고 창문을 부수는 등 갈수록 강경한 입장을 취하곤 했다.
포셋 여사는 자신을 참정권주의자라고 말했는데, 때로는 참정권자로 알려진 판커스트와 같은 운동가들의 폭력시위에 반대하는 온건파였다.
지금까지의 역사는 온건파들에겐 비교적 친절했던 것 같다. 작년, 테리사 메이 총리는 처칠, 링컨, 만델라와 같이 광장에 동상이 세워진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판커스트와 그녀의 딸 크리스타벨을 기리는 기념비가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 한 구석에 서 있다.)
게다가, 부인을 기념하는 파란색 플랫카드도 있다. 2월 6일 케임브리지 길드홀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시의회가 밝혔다.
여성사회정치연합을 설립하는 데 일조했던 판커스트에 대해서는 1913년에 다음과 같이 쓰였다.
”영국의 히스테리 여성들은 법과 양식을 무시한 판커스트 여사의 지지자들이며 이제 공포정치를 일으키겠다고 위협한다. 판커스트 여사는 방화죄의 종범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비교적 가벼운 형인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죄수들을 무서워하는 눈치였다. 실제로 내무부는 여성 조직 전체를 두려워하는 듯하다.
만약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이 존속한다면 선거운동 일부에 불과한 이들 과격단체는 승리할 수 없을 거라고 우리 모두 주장한다.“
하지만 그들은 마침내 승리했다.
출처 | New York Times
원글 | https://www.nytimes.com/2018/02/04/world/europe/uk-centennial-women-voting-rights.html
에디터 | 송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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