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작품이 공개되자, 일부는 배후에 있는 화가가 남자임을 비판했고, 또 다른 사람들은 남자도 논쟁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가 루치아노 가르바티가 페르세우스의 잘린 머리를 잡고 있는 메두사의 조각품을 만든 그 날, 그것은 수 세기 동안 전해져 온 신화의 역전이었으나 전혀 페미니즘을 생각하며 만든 것은 아니었다.
#METOO 운동도 물론 생각하지 않았다. 가르바티는 미투 운동이 알려지기 10년 전인 2008년에 이 작품을 만들었다.
이탈리아의 뿌리를 가진 아르헨티나의 예술가인 가르바티는 16세기 청동에서 영감을 얻었다. 벤베누토 첼리니의 "Medusa With the Head of Perseus" 작품에서 메두사는 뱀 같은 갈기로 페르세우스의 머리를 들어올린다. 가르바티는 메두사의 시각으로 하여금 유추할 수 있는 앞에 있는 여자를 나타내며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요소를 추가시켰다.
20일, 가르바티의 조각품인 "페르세우스의 우두머리 메두사"는 성폭행 피해자들의 승리의 상징으로 재조명되었는데, 이 작품은 센트럴 가의 형사 법원 바로 맞은편, 로어 맨해튼에서 공개되었다.
뉴스릴리스는 이 상을 정의의 상징이라고 선전하며 미투 운동 중 성폭력으로 고발된 남성이 기소된 건물 맞은편에 높이 약 7피트인 메두사가 서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중에는 2월 두 건의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하비 와인스타인도 포함돼 있다.
콜렉트 폰드 공원 중앙에 서 있는 메두사는 낮고 강렬한 눈빛으로 왼손에는 검을, 오른손에는 페르세우스의 머리를 들고 있다. 머리는 예술가가 직접 디자인해 편리하다.
신화에 따르면 메두사는 아테나 신전에서 포세이돈에게 강간당한다. 그에 아테나는 메두사에게 분노해 머리를 뱀으로 변하게 했다. 이 이야기는, 수천 년 동안 여성들이 강간을 당하면 그건 여성들의 잘못이라 전달해 왔음을 의미한다,
20일, 공원에서 열린 제막식에서 가르바티는 그의 조각에 대해 편지를 쓴 수천 명의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조각을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모든 온라인 관객들에게 이 작품이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이 조각품의 계설치 계획에 대한 뉴스가 퍼지면서, 왜 여성을 위한 미투 운동의 대표 작품이 남성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의아해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이 조각상이 성폭력에 관한 것이라면, 왜 메두사는 강간범 포세이돈이 아니라 페르세우스의 머리를 들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괴물인 메두사가 왜 굳이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여성의 나체로 묘사됐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가르바티는 인터뷰에서 그 조각은 이제 자신으로부터 독립되었고, 외부인들의 관찰과 해석에 의해 만들어진 삶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조형물이 상징으로 선정돼 영광이라고 말하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이 "가부장적 사회의 산물"이라는 것을 깨닫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신화적 정확성 문제에 대해선 가르바티씨는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살해하고 난 뒤 절단된 머리를 무기로 사용하는 이야기에 대한 반감적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기원전 5세기 이후 메두사의 예술적 묘사가 짐승에서 아름다운 생물로 변화했음을 기록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최근 전시 문헌에 대해 살펴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맨해튼에 조각품을 설치하기 위해 가르바티와 함께 일했던 사진작가 안데르센은 화가의 성별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오히려 예술가가 남자라는 것이 흥미진진해요. 남자들은 미투 대화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것 같고, 그 대화 내용이 자신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두려워하는 것 같으니까요."
수지 조각이 만들어진 지 10년이 지난 2018년, 가르바티 씨의 조각 이미지가 온라인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가 작업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밈으로서의 지위를 얻었고, #METOO 운동이 뉴스를 장악하면서 여성 분노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했다.
안데르센 양의 개입은 그 무렵부터 시작되었다. 침대에서 인스타그램을 스크롤 하면서 작품 사진을 보았고, 특히 신화적 인물에 대한 관심과 '대본 다듬기'라는 콘셉트 때문에 곧바로 함께 촬영에 들어갔다.
가르바티의 조각상은 2018년 바워리의 한 매장 앞 팝업 갤러리에 전시되었다. 안데르센과 가르바티는 익명의 기부자의 도움으로 'With the Head' 프로젝트를 설립하고 12인치 복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은 각각 750달러에 팔리고 있다.(수익금의 10%는 국립여성법률센터에 기부된다)
지난 주말, 트위터에서 새 조각품에 대한 비난이 터져 나온 후에도, 안데르센은 미니어처 복제품이 웹사이트에서 매진되었다고 말했다.
안데르센은 말했다, "가부장적 렌즈를 통해 전해진 서사를 올바르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작품의 힘입니다. 사람을 멈추게 할 수 있어요."
출처 | New York Times
원글 | https://www.nytimes.com/2020/10/13/arts/design/medusa-statue-manhattan.html
에디터 | 송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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