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경매에서 140만 달러에 팔린 뱅크시의 그림 풍선을 든 소녀(Girl With Balloon)가 같은 가격에 판매됐다고 7일(현지시간) 소더비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유럽 수집가이자 오랜 고객'으로만 알려진 구매자는 성명서에서 "지난주, 작품이 파쇄됐을 때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점차 나만의 예술사가 완성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뱅크시에 대한 언론 문의에 답변하고 있는 JBPR의 조안나 브룩스 국장은 소더비가 프레임에 숨겨져 있던 파쇄기를 반쯤 통과한 이 조각에 대한 재인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른 작품이기 때문에 새로운 제목이 필요했어요." ‘Love Is in the Bin’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뱅크시의 공식 인증기관인 페스트 컨트롤로부터 또 다른 증명서를 받았다. 브룩스 씨와 소더비 씨 둘 다 뱅크시가 본인이 이 그림을 직접 판매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었다.
10월 5일 소더비에서 "풍선을 든 소녀"의 낙찰이 선언된 후, 경매장 직원들 옆 벽에 걸려 있던 그림은 구경꾼들의 놀라움과 함께 스스로 파쇄되기 시작했다. 파쇄는 캔버스의 중간쯤에서 멈추었다. (소더비 스위스 회장 캐롤라인 랑의 비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사진에는 판매실 안에서 한 남성이 가방 안에 감춰진 전자기기를 조작하는 모습이 담겼다.)
딜러들은 이 뱅크시 그림이 작가의 개입으로 인상적인 순간을 만든 이후 더 가치 있어졌다고 판단했다. 적어도 한 저명한 비평가들은 이 사태를 "급진적 수행의 마스터피스"라고 환영했다.
뱅크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파괴하고 싶은 충동은 창조적인 충동이기도 하다"고 선언하면서 프레임에 숨겨진 파쇄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대한 동영상을 올렸다.
유럽 소더비 현대미술의 알렉스 브랑지크 대표는 성명에서 이 자폭 그림은 "역사 최초로 경매에서 라이브로 탄생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뱅크시는 경매에서 예술 작품을 파괴한 것이 아니라, 작품을 만들었다"고 브란치크는 덧붙였다.
이후 다른 예술 작품(모나리자 등), 정치 이미지(헌법, 대법관 브렛 M. 캐버노 사진), 심지어 광고(이케아, 맥도날드)까지 뱅크시로 바뀌면서 소셜 미디어 밈이 되었다.
뱅크시 작품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런던의 소더비에서 대중에게 공개될 것이다.
출처 | New York Times
에디터 | 송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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