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는 자화상을 그리는 걸 꽤 좋아했을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실제 이미지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불안해했다. 수년 동안 그의 얼굴을 찍은 사진은 단 두 장만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어제 그 숫자는 1로 줄었다.
암스테르담 반 고흐 박물관 연구진은 10대 빈센트로 추정되는 사진의 초상화가 전혀 그가 아니라 그의 동생 테오라고 밝혔다.
1870년대 브뤼셀의 한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13세의 고흐의 이미지로 여겨졌으며, 1957년 벨기에의 한 역사가가 처음 이 사진을 공개한 이래 그렇게 전시되어 왔다. 그러나 이 사진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과 암스테르담 대학의 법의학자가 최근 조사한 결과 빈센트일 리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반 고흐 박물관의 테오 메덴도르프 선임연구원은 "어린 시절 화가의 원형 초상화였으며 빈센트의 청년시절 초상화로 전 세계적으로 사용돼 왔다"고 말했다. "이 사실을 공개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이미 대중들에게는 이 이미지가 고흐의 이미지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죠."
유일하게 남은 사진은 그가 19살 때 헤이그의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박물관의 연구원들은 빈센트 반 고흐가 세 번째 사진에서 반 고흐의 절친한 친구인 예술가 에밀 버나드가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생각한다. 맞은편 인물은 반 고흐로 추정되지만 사진에는 뒷모습만 보인다.
반 고흐의 다른 이미지는 30여 점의 자화상을 포함한 그림들과 폴 고갱을 포함한 다른 예술가들이 그린 그의 초상화들이다.
반 고흐의 성인 사진이라고 주장되는 사진도 몇 장 유포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미덴도르프씨는 "빈센트는 사진 촬영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자신의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 찍길 피한 것 같아요. 테오의 사진은 여섯 장에서 일곱 장 정도 가지고 있고 또한 다른 가족들의 사진을 여러 장 알고 있어요. 빈센트의 사진은 이제 단 한 장뿐입니다."
잘못 식별된 사진은 벨기에 미술사학자 마르크 에도 트랄보우트가 주관한 전시회에 1957년 처음 전시된 것으로, 13살의 빈센트라고 알려졌었다. 반세기 이상 동안 의심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4년 네덜란드의 한 TV 프로그램은 영상 기술을 사용하여 13세의 빈센트로 추정되는 사진을 19세의 빈센트 이미지로 바꾸려 했다. 실험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아마 빈센트가 아님을 암시했을 것이다.
박물관 연구진은 이 사진의 역사를 탐구하기로 결정했고, 사진은 사진작가 B씨가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1870년 브뤼셀로 이주해 그곳에 스튜디오를 차린 슈바르츠. 그 당시 빈센트는 이미 17살이었고 헤이그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사진이 13살의 빈센트일 가능성은 낮았다.
그리고 연구원들은 그의 동생 테오가 1873년 15세 때 브뤼셀로 건너가 국제 미술상 구필 앤 시에의 벨기에 지사에서 일하기 시작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박물관은 1873년 그들의 아버지가 생일선물로 테오의 초상화를 찍어준 것이라고 보고있다. 둘은 비슷비슷해 보였지만 테오는 더욱 호리호리했고, 이목구비가 더 섬세했으며, 옅은 푸른 눈을 가졌는데, 이 사진이 빈센트가 아닌 테오의 사진인 증거가 더 많았다. 사진은 테오가 암스테르담에서 2년 전에 찍은 사진과 매우 흡사하다.
사진은 손상되기 쉽기 때문에 반 고흐 박물관이 원본 사진을 보관하고 있다. 하지만 사진의 복사본을 미술관의 반 고흐의 전기 코너에 전시하고 있다. 미덴도로프 씨가 말하길, 박물관은 이제 사진의 위치를 옮길 것이며, 그것을 테오라고 밝힐 것이다.
미덴도르프 씨는 "빈센트의 사진은 잃었지만 테오의 사진을 얻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New York Times
원글 | https://www.nytimes.com/2018/11/29/arts/design/rare-photo-is-a-teenage-van-gogh-but-not-vincent.html
에디터 | 송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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